HANOK C

2021seoul, korea















 

두 한옥, 하나의 집

1. 스테이가 아닌 거주로서의 한옥
우리는 한옥이라는 건축형태를 어떻게 접하면서 살아갈까? 현대에서 한옥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확실한 것은 한옥은 더이상 우리에게 평범한 집의 의미도, 일상적인 공간도 아니라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 익숙하지도 흔하지도 않은 건축의 형태이면서, 거주로서의 의미는 매우 옅다. 서까래나 기둥이 주는 목재의 물성, 기와, 종이, 마당 등 한옥이 주는 물성과 스타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공간과는 확연히 다르다. 때문에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한옥을 임시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목적화된 경우, 한옥을 일종의 스타일로 고착시켜 버릴 수 있다. 한옥이 만드는 생활적인 특징, 이를 반영하는 건축의 질이 아닌, 표면적 물성과 근본없는 장식들, 일본과 중국을 어셈블리해서 마치 오리엔탈 테마파크처럼 만들어진 한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소비되는 것이 현대라는 시대에서 한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 시대의 한옥이 현재의 주거로서 작동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2. 조형적으로 한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거주로서의 한옥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건축가는 단순한 조형가가 아니라, 생활의 organizer가 되어야 한다면, 과거의 한옥이 현재의 주거로서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건축에는 시간성이라는 것이 작동한다. 사람이 그 안에서 살면서 쌓이는 시간의 농도이다. 집을 편리성, 합리성이 아닌 거주성으로서 바라보는 것은 공학적인 접근이 아닌 생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단체(単体)이면서도 군체(群体)로서 느껴지는 집
한옥이라는 건축은 3가지 성격의 구조의 집합체라고 생각했다. 외적인 한옥, 내적인 한옥 그리고 양면적인 대청적 공간이다. 내적인 한옥은 방에 해당해서 벽과 문으로 둘러쌓인 침실이 되고 내밀한 공간이고, 외적인 한옥으로 마치 누각처럼 열린 공간으로 거실과 다이닝이 되며 마을의 풍경을 끌어들인다. 그 사이에 어디에도 붙을수 있는 양면적인 대청적인 공간이 있어서, 외적인 한옥이 정자와 같은 구조라면,내적인 한옥은 방과 같은 공간 구조. 대청은 쓰임에 따라 방의 확장이었다가 마당의 확장된 장소가 되었다가를 반복한다.이 대청적인 공간이 내적인 한옥과 외적인 한옥 사이의 경계면에서 양쪽의 확장된 영역으로서 작동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로 인해서 3개의 단일체적인 구조가 하나의 군집으로도 작동되는 것을 생각한다. 각 구조가 가지는 공간의 특성은 강하게 다르면서도, 이 구조들이 모였을 때 만드는 하나의 큰 틀은 주거 내의 여러 층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각각의 집 만으로 완결되지 않는 집합체적인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

4.마을로 열린 한옥
마을로 열리는 방식은 실제 물리적으로 활짝 여는 방식도 있지만 마을에서 느끼는 감각이 집 안으로 스며들어오는 것을 만드는 방식도 있다. 길로부터 이어지는 공간이 외부적인 감각을 유지하면서, 그 곳에서부터 다시 내적인 앙꼬로 점점 들어가는 과정을 담는 구조를 생각했다. 태생적으로 폐쇄적인 공간 구조를 가졌지만 마을의 길을 집으로 이어지게 하고 주변 풍경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통해서 마을과 관계를 맺는 거주로 작동하길 기대한다.
 


						
 

 

HANOK C

 
date 2021
type housing
status completed
location seoul, korea
floor area 43㎡
contractor lohas hanok, taekyung construction
photo wooseob h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