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 T

2019seoul, korea

furniturized renovation










 

1LDKO

1LDK × OFFICE
일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에 대한 실험이다. 단순히 집에서 일을 하거나 사무소에서 먹고 자는 삶이 아니라, 실재의 삶도 자연스러워지는 집. 다실이 있는 오피스 혹은 4.5m의 바가 있는 집이 공존하는 것을 생각했다. 공간을 칸막이로 열었다가 닫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이었다가 나누는 삶의 방식이 가능할까. 1LDK와 OFFICE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인식되는 건축.
일상의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나누기 시작한 것은 근대 이후 부터이다. 불과 100-150년전. 그 전까지는 소수의 특권계층을 제외하고는 일과 사생활이 분리되지 읺았던 시절이었다. 집에서 농사준비를 하고 돌아오면 쉬고 일을 하고 놀고. 직업도 명확하지 않아서 농부이자 목수이고 상인이었다. 집의 공간도 마찬가지여서, 취미-일-생활의 경계가 없었고, 대청마루는 작업장, 마당은 생활공간의 연장이고 작업장이고 잔치를 하는 장소였다. 근대 이후에 집과 직장, 공공장소들이 장르화되어 집 밖에 만들어졌고,  집은 일을 마치고 돌아와 쉬는 장소로 그 의미가 대폭 축소되었다. 집안의 응접실, 서재, 사랑방, 대청마루등은 모두 카페나 호텔, 식당등 밖으로 나갔다. 일과 삶은 마치 양쪽의 반대편에 존재한는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한옥은 근대 이전의 생활을 담던 건축으로서, 일과 생활,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루어지는 공간이었고, 그런 과거의 생활방식을 이어가는 형태로서의 한옥을 생각한다. 
 


						
 

 

OFFICE T

 
date 2019.02
type furniturized renovation
status completed
location seoul, korea
floor area 42㎡
contractor taekyung construction
photo seonju lee, o.heje architecture
1.가구적 리노베이션
신축/인테리어등 공사의 범위로서 건축의 사고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로서 가구적 리노베이션이라는 건축방식을 생각한다. 먼저 한옥을 1LDK 원룸으로 만든다. 문은 없지만, 한옥의 칸은 생각보다 강력해서 공간을 나누고 있다는 감각을 강하게 전달하면서도 서로 이어져 있다. 이것은 지붕이 무겁고 벽은 가벼운 한옥의 특징때문이라고 느끼고 있다.
주거의 공간과 업무의 공간이 쉽게 전환되지만 서로의 감각이 완전히 나뉜 것이 아니라 조금씩 삐져나온 것 같은 삶. 침실, 다실, 업무테이블, 다이닝바등의 기능이 길이 10.5m 선반과 0.8 x 4.5 x h0.74m의 플랫,  1.5 x 2.0 x h0.38 m의 플랫에  혼재되어 있다. 가구로 내부에 더 내부화된 공간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그 외의 공간은 덜 내부화된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그로 인해 생기는 중간영역의 감각을 생각한다. 

2.지붕의 건축이 가진 외향적인 환경
-지붕과 벽의 위계
지붕이 현저히 강하고 두껍다. 벽은 종이 정도의 존재이고, 전체 집의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지붕아래, 그를 받치고 있는 구조와 외피는 상대적으로 연약하게 느껴진다. 벽도 종이, 창도 종이, 단단한 건물 안에 있다기 보다, 아주 연한 면으로 둘러쌓인 느낌. 이런 감각은 동양건축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데, 마치 벽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붕의 중압감
그 무게감은 특별히 자기 전 누워 있을 때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서 있거나 앉아있는 시간에는 벽의 가벼움으로 인해 외부로 열리는 수평적인 개방감을 더 많이 느끼지만, 누워있을 때 서까래, 지붕이 주는 중압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해서 마치 고래 뱃속에 있는 느낌이다. 지붕과 벽의 콘트라스트에 의해 생기는 존재감이 서 있을때와 누워있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다.
-건너방과 마을
한옥은 「주변의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라고 느껴진다. 연약한 경계를 가지고 있기에 내외부가 완벽하게 나뉜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는 다양한 어프로치가 존재한다. 대문 마당 툇마루 등 한옥 내부뿐만 아니라, 집 바로 앞의 길 / 그 앞의 조금 넓은 길 / 큰 길 등 집과 마을사이의 공간도 그 어프로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집과 마을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느껴져서,  길건너 슈퍼가 건너방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인간이 느끼는 거리감은 실제 거리와 비례하지 않는다. 마을과의 수평적인 관계는 한옥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3.아웃도어 리빙
일반적으로 바깥에서 안으로 어프로치하는 방법은 문을 열고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은 주택이든 아파트이든 거의 모든 현대의 주거공간에서 동일하다. 대문 - 현관 - 내부 로 들어오는 점적인 어프로치 감각. 이 집은 현관과 신발장이 없는 대신 대문 - 마당 - 툇마루 - 장지문 - 내부로의 과정을 거친다. 그 사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상황에 따라 달라서, 택배아저씨는 대문 앞까지 어프로치 하는 반면 마트에서 오신 분은 툇마루까지 들어오고, 손님이 오면 마당에서 먼저 안부를 묻고 간단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부로 들어간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마당은 응접실 혹은 거실과 가깝게 느껴진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내부와 마당의 위계가 바뀌어 좀 더 아웃도어 리빙의 역할이 강해진다. 다층적인 어프로치를 통해서 마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과정으로 생겨나는 집.